‘오! 삼광빌라! 전인화가 진기주가 친딸 ‘서연이’라는 사실을 고백, 황신혜가 격노했다. 시청률은 29.3%로, 2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16회에서는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과 마주하고 슬픔에 빠진 이빛채운(진기주)을 위한 우재희(이장우)의 ‘특급위로’가 이어졌다. 빛채운의 요구대로 “사람 안 오는 데, 엄청 후미진 데”에 도착한 두 사람은 묵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광란의 댄스파티를 벌였다. “울다가 웃다가 춤췄다가 난리 생쇼”를 해도 재희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이렇게 빛채운의 걱정을 한 숟가락, 한 줌, 한 보따리 나눠지고 싶을 뿐이었다. 힘들 때 ‘코알라씨’ 한마디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든든한 약속이 빛채운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남겼다.
그럼에도 막상 매일 드나들던 집이 낯설게 느껴진 빛채운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늘 탈출하고 싶었던 삼광빌라에도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던,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어지럽힌 것. 자신이 이미 죽은 아이라는 것을 순정도 알고 있었는지, 정말 정원이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 누군가 유괴했던 것인지, 의문이 뒤섞인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엄마 이순정(전인화)도, 친모 김정원(황신혜)도 믿을 수 없었다. 회사에서 정원을 볼 자신이 없었던 빛채운은 결국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순정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빛채운이 그 회사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곳에서 이루고 싶은 바가 얼마나 명확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더 이상 딸이 출생의 비밀의 충격에 망가지는 것을 볼 수 없는 순정은 ‘엄마가 해결할게’라는 의미심장한 문자를 남기곤 정원에게 만남을 청했다. 이에 다급해진 건 빛채운도 마찬가지, 순정의 동선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고백하려는 자와 고백을 막으려는 자,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한 사람, 숨 막히는 긴장감이 차오르며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표정으로 “서연이, 살아있습니다”라며 운을 뗀 순정은 곧바로 “채운이가 서연입니다”라고 고백을 이어갔다. 예고 없이 터진 진실에 충격은 배가 됐고, 정원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순정을 너무나도 아꼈기에 그 배신감은 이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이어졌다. 흥분한 정원은 있는 힘껏 순정의 멱살을 쥐고 흔들었고, 모든 것을 체념한 순정은 그저 힘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있는 카페에 도착한 빛채운은 멱살을 잡고 절규하는 정원과 힘없이 매달려 혼절 직전인 순정을 목격하고 말았다. 과연, 이 충격적인 상황에서 빛채운이 걱정하며 내지른 “엄마!!”라는 외마디의 주인공은 길러준 엄마 순정일까, 낳아준 엄마 정원일까.
반면 정후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재희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부자의 정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구 우정후(정보석) 현 제임스’가 신세 지고 있는 김확세(인교진)의 방에 물이 새면서 이들 부자의 ‘한방 살이’가 시작됐다. 찬 거실 바닥에서 자게 된 그를 모른 척할 수 없었던 재희가 방을 같이 쓰자고 제안한 것. 옆방 총각의 호의에 눈에서 꿀 떨어지는 정후와 그런 아버지가 낯설면서도 싫지 않은 듯한 재희였다.
더군다나 정후를 걱정하는 재희는 점점 잔소리쟁이로 변해갔다. 몸도 성치 않은 분이 길 잃으면 어쩌려고 배달 알바를 하냐며 불같이 화를 냈고, 넘어져 생긴 상처를 소독하지 않고 그냥 뒀다고 나무라기도 했다. 흉터투성이인 그의 다리를 보며 “식구들 벌어 먹이느라 찢어지고 갈라지고 빵꾸나고 거지발싸개가 돼 버린 내 다리 제대로 본 적 있어?”라고 호통치던 ‘독불장군’ 시절 아버지를 떠올리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오늘도 그렇게 다정한 부자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간 두 사람이었다.
한편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