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이어 부인까지 '승복' 돌아서…트럼프, 얼마나 버틸까 [종합]

입력 2020-11-09 11:25   수정 2021-02-07 00:02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 대선 승리 선언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족까지 나서 '승복'을 권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성향의 언론들까지 돌아선 형국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남편에게 대선 패배를 인정하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대선 패배에 승복하라는 내부 조언 대열에 합류했다고 알렸다.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 결과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적으론 패배를 인정할 때가 됐다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멜라니아)가 자주 그랬던 것처럼 (승복할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선거 결과 승복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결과 수용을 촉구해 왔다는 점을 다른 이들에게 언급해 왔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쿠슈너 보좌관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 결심을 설득할 인사로 꼽힌다.

ABC방송은 "가족을 포함해 핵심부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이것이 끝났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우아한 출구'를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미국 내 보수 언론들도 일제히 돌아선 모습이다.

폭스뉴스는 7일 '조건부 승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측 소식통들을 인용해 그가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패소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해지면 '아름다운 승복'과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적절한 때가 되면 대통령은 그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품위 있고 침착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증거를 대야 한다"며 개표가 끝나고 바이든 후보가 합법적으로 승리하면 격식을 갖춰 이를 인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선 직전 바이든 후보 아들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도 한 뉴욕포스트조차 사설을 통해 '선거 사기' 주장을 멈추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를 받아들일 것을 권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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