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에선 지난 6월 투어 재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물론 ‘장타자’ 토니 피나우도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투어를 떠나기도 했다. 투어는 확진자 등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2주 전부터는 갤러리를 받기 시작했다. 턱에 마스크를 걸친 갤러리들의 위험한 환호를 감당할 책임은 온전히 선수 몫이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상황은 급변한다. 국내에선 선수가 아닌 협회가 코로나19 방역 주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50페이지에 달하는 방역 매뉴얼을 만들어 기민하게 대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본이고 대회장 출입문엔 사람이 지나가면 살균 설비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역 게이트’가 들어섰다.
선수와 캐디들에겐 비닐장갑, 마스크, 소독제 등으로 구성된 방역 키트가 모두 지급됐다. 남녀 합쳐 2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 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던 데는 두 협회의 ‘철통 방역’이 큰 역할을 했다. 콧대 높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가 KLPGA의 방역 매뉴얼을 참고해 투어를 재개했을 정도다. ‘더 CJ컵’으로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선수들이 K방역을 입을 모아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선수는 “골프 실력은 몰라도 방역만큼은 코리안투어가 PGA투어를 압도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미국 골프장에선 한국 같은 방역장비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캐디가 많아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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