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연구소 등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내년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연평균 환율은 올해(달러당 1184원 전망)보다 낮은 달러당 1125원 수준이 될 것이란 게 금융연구원의 예상이다.
시장에선 내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0원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재정지출 확대 등을 반영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기업들은 달러당 △1100원 이하 △1100~1150원 △1150원 이상 등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사업 계획을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업계는 달러당 1100원 선이 무너질 경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할 방침이다. 한 완성차업체 재무담당 임원은 “원화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결제 통화 종류를 더 늘리고, 환보험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계도 원·달러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만큼 원화 환산 매출도 감소한다”며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일규/이수빈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