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다음 대선에서는 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민대 정치대학원 북악정치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한민국 미래비전' 주제로 특강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표했다.
특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감안해 50명 이하 인원만 참석한 채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저도 한국 사람이라 제 얼굴에 침 뱉을까 봐 제가 더 설명은 안 했었다"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기술이 더 발달했으니 다음 대선 때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다"며 "'딥페이크(Deepfake)'도 있듯이 요즘 인공지능(AI)은 가짜와 진짜가 뭐가 다른지 분석해 차이점을 없애는 일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걸 거치고 나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을 못 한다. 예를 들면 대선 투표 사흘 전에 갑자기 딥페이크 비디오를 방출해 후보를 억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나중에 가면 거짓이란 사실이 알려지더라도 사흘 동안 그걸 검증할 방법이 없을 것이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 단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지금부터 대비를 해야 한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 답이 아니고, 그런 경우는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책임을 묻고 재선거까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 정도 정책을 실행하려면 실험이 필요하다. 바로 도입하다가는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르니 소규모로 실험을 하고 소액으로 준비를 하면서 차츰차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정도 부족하다. 재정도 부족하고 효과에 대한 검증도 안 돼 있으니 지금부터 준비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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