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갓성비' 리퍼브 전문매장 확대…실용 중시하는 MZ세대 '저격'

입력 2020-11-11 15:05   수정 2020-11-11 15: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이 줄어 알뜰하게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롯데아울렛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확장하고 있는 리퍼브 매장이 인기다.

롯데아울렛은 지난 6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 리퍼브 전문숍 ‘올랜드’를 경기 이천점에 열었다. 올랜드는 총 1157㎡(약 350평) 규모로 국내외 유명 가전과 가구, 생활용품 등을 싼 가격에 편리하게 살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리퍼브’란 단순 변심 등으로 반품됐거나 매장에 전시됐던 제품, 재고로 쌓여 있던 제품 등을 손질해 재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중고 제품과는 구별되며 정상 제품보다 가격은 훨씬 싸다.

올랜드는 삼성전자, LG전자, 딤채, 캐리어, 필립스 등 가전과 한샘, 삼익, 핀란디아 등 가구 등의 리퍼브 전문 상품을 판매한다. 외관상 문제가 없는 상품을 정상가 대비 30~7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매장 내 리퍼브 전문 매장을 늘리고 있다. 작년 10월 롯데아울렛 광명점(리씽크), 광교점(프라이스홀릭), 올해 4월 파주점(프라이스홀릭), 6월 이천점(올랜드) 등 총 4개의 리퍼브 전문숍을 잇달아 열었다.

롯데백화점이 아울렛을 중심으로 리퍼브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최근 리퍼브나 중고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와 리퍼브 상품을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실용적인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포장도 뜯지도 않은 채 반품된 새것과 같은 리퍼브 상품이 많아진 것도 리퍼브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데 영향을 미쳤다.

리퍼브는 대표적인 불황형 업종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리퍼브 매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롯데의 전략이다. 롯데아울렛은 합리적인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리퍼브 매장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좋은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리퍼브 매장에 대한 관심이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며 “리퍼브 매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아울렛 리퍼브 매장에서는 최근 월동가전 기획전을 열고 있다. 올랜드는 김장철에 맞춰 김치냉장고를 할인 판매한다. 김치냉장고 뚜껑형은 34~52%, 위니아 딤채 스탠드형은 35~45% 싸게 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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