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1위에…정청래 "野후보 도토리 싹마저 잘려"

입력 2020-11-11 11:56   수정 2020-11-11 11:58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르자 "보수 야권 주자들의 도토리 싹마저 잘렸다"고 평가했다. 야권 대권 주자들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도토리 키재기' 형국인데 이마저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직 검찰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윤석열에 국민의힘도 미칠 노릇"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이 24.7%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이어 이낙연 민주당 대표(22.2%), 이재명 경기도지사(18.4%), 홍준표 무소속 의원(5.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2%), 심상정 정의당 의원(3.4%) 순으로 나타났다.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주자 블로킹 현상에 미칠 일"이라며 "윤석열 현상에 국민의힘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윤석열도 마냥 좋아할 일 아냐"
정청래 의원은 "이번 조사는 가뜩이나 힘겨운 국민의당 도토리 후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으며 아예 도토리 싹까지 잡초 제거하듯 뿌리째 뽑혀버렸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윤석열 총장 입장에서도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며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현미경 검증만 불러오고 가족 의혹만 부각되기에 본인도 괴로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 대선주자는 없고 문밖의 그대만 울려 퍼진다. 국민의힘은 갈 길은 바쁜데 해는 저물고 비는 내리고 불빛 없는 산비탈길을 걷는 나그네 신세"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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