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지는 뉴욕의 밤…코로나 폭증에 식당·술집 '셧다운'

입력 2020-11-12 09:47   수정 2021-02-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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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며 2차 대유행이 확산하자 뉴욕주가 식당, 술집, 체육관 등의 영업시간을 규제하는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나섰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식당과 술집, 헬스장은 오는 13일부터 오후 10시에 문을 닫도록 명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밤 10시 영업 제한령은 주류판매 면허를 가진 레스토랑, 바와 헬스장이 그 대상으로 10시 이후에도 식사 테이크아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자택에서도 10명 이상 집회도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쿠오모 지사는 뉴욕에서 바이러스 확산이 감소세를 보인 여름과 가을 몇 달 동안 식당, 헬스장, 박물관과 같은 시설이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러나 뉴욕주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뉴욕주도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뉴욕은 현재 미국 내 다른 지역이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악화하면서 2차 유행 공포가 커지는 분위기이다.

미국 전체로는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3000명을 넘어섰고 만 24시간 동안 20만명이 신규 감염됐다는 통계도 있다. 최근 일주일간 뉴욕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641명으로 이 중 1000명 이상이 뉴욕시에서 나왔다.

존스홉킨스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주에서는 하루 평균 약 264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 주 전에 비해 22% 이상 증가한 수치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전국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급증을 목격하고 있다"며 "뉴욕은 코로나19라는 파도 위에 놓인 한 척의 배"라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7일간 뉴욕시 평균 양성률이 지난 6월 초 이후 가장 높은 2.52%에 이르렀다면서 "2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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