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나 단체 등이 아닌 주민 개인 명의를 내세운 트위터 계정이 등장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트위터에 따르면 자신을 김명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한성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이라고 소개한 계정 2개가 등장했다. 이들 계정은 모두 지난달 가입됐다.
이들은 지난달 1일 첫 트윗을 올린 뒤 1~2일 간격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글을 수십 건 작성했다. 남측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의 이용자를 겨냥한 듯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로 올린 트윗도 눈에 띈다.
글 내용은 대부분 기존 대외선전매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북한 선전과 남측 보수 세력 비판, 80일 전투 독려 등이 주를 이루지만 일상적인 내용도 상당수다.
김명일 부장은 최근 트위터에서 "얼마 전 금연법이 채택됐다"며 "그래도 한다 하는 애연가였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도,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도 몹시 힘들겠지만, 담배를 끊을 결심"이라 했고, 김장 사진과 함께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우리의 김치를 생각하니 벌써 군침이 스르르 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실제 북한 주민이 계정을 직접 운영하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이처럼 단체가 아닌 개인 명의 계정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성일 실장은 지난달 1일 올린 첫 게시글에서 "조선(북한)에서 일어나는 희소식과 북남관계 소식들을 전하고 우리 민족의 문화와 역사 등 여러가지 상식을 친절히 전해드리며 앞으로 수많은 인터넷 사용자들과의 원활하고 적극적이며 다방면적인 소통을 기대한다"며 계정 개설 배경을 밝혔다.
한편 북한은 최근 들어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계정을 개설해 내부 모습을 활발히 선전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는 '통일의 메아리'나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 단체가 운영하는 계정이 있지만, 개인 계정과 일상적인 표현을 사용해 더 친숙하게 선전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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