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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미국의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작은 영화관에서 '파이어라이트' 유료 상영회가 열렸다. '파이어라이트'는 상영 시간이 140분이 넘는 독립영화로, 500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코닥 8㎜ 카메라로 촬영한 전쟁영화 '파이어라이트'의 감독은 이제 겨우 열여섯 살짜리 소년이었다. 아버지에게서 영화제작비 400달러를 빌려 '파이어라이트'를 찍었고, 상영 수익금으로 부채를 모두 갚고 도 100달러의 이득을 남긴 소년 감독의 이름은 스티븐 스 필버그, 바로 미국 영화계의 거장이자 20세기 최고의 영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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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강점은 작품성과 흥행성 둘 다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막대한 자본이 오가는 영화계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흥행 감독이자, 날카로운 비평의 날을 세우는 영화제 심사위원을 만족시키는 똑똑한 영화감독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천재 감독이다.
그 덕분에 스티븐 스필버그는 타임지에서 뽑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 100인’에 선정됐으며, 현재까지 그가 감독한 영화의 총 수입은 박스 오피스 수익을 체계적으로 추산하는 웹 사이트인 ‘더 넘버스’에서 143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01년에는 영국에서 KBE(Knight 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 받았다. KBE 훈장은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명예 기사 작위 서훈이다.
1946년생으로 칠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는 2021년 개봉 예정된 ‘인디애나 존스 5’를 준비하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캐치 미 이프 유 캔’ ‘인디애나 존스 4’ 등이 직접 감독한 작품이고, ‘트랜스포머’ ‘맨인블랙’ 등이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이처럼 스필버그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주옥 같은 영화를 선보이며 지치지 않는 노익장을 자랑한다. 이제 세계 영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장 스필버그.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둘째로 치고, 스필버그가 누구보다도 영화에 해박하고 영화를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스필버그 역시 마찬가지다. 스필버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 영화에 특화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으며, 어린 시절부터 빛을 발한 재능이 이를 뒷받침한다. 만약 스필버그가 영화감독이 아닌 다른 직업을 가졌더라면? 우리는 ‘E.T.’를 보고 눈물을 흘릴 수도 ‘쉰들러 리스트’를 보며 소름 끼치는 감동을 받을 수도 없었으리라. 그렇기에 스필버그가 영화감독이 된 것은 조던이 농구선수가 된 것과 마찬가지로 ‘신의 한 수’이자 ‘비교우위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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