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기후 변화’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거주지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보게 된다. 어떤 도시에서는 ‘기후 변화는 거짓말’이란 결과가 뜨지만 다른 경우엔 ‘기후 변화는 자연의 파괴를 야기한다’라고 뜰 수도 있다.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알고리즘은 사람들의 눈을 끌 만한 것을 찾는 것이고, 당신의 취향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다.
MIT의 한 연구에 따르면 트위터에서는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6배나 빨리 퍼진다고 한다. 알고리즘이 인간의 어떤 행동은 더 쉽게 만들고, 어떤 행동은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걸 사회 전체에 적용한다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오프라인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열성적인 선동가들이 예전에도 없었던 것이 아니지만 이젠 조작성을 띤 내러티브들을 너무나도 쉽게 퍼뜨릴 수 있는 플랫폼들이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끌어내는 기술의 능력과 사회의 어두운 면이 실질적인 위협인 것이다.
그 기술이 자주 상업적 목적에 이용되기 때문에 이로 인해 대량 혼돈이 야기되고 분노, 불신, 소외, 분극화, 선거 해킹, 포퓰리즘 등으로 진짜 문제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 다큐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전화회사는 사람들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만 그걸 악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이 많이 있다. 그러나 디지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법안은 없다. 만약 수도료가 사용한 물의 양에 따라 책정되는 것과 같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의 양에 따라 세금을 부과한다면, 지구상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지 말아야 할 재정적인 이유가 생길 것이다.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의 양면성을 다룬 화제의 다큐 <소셜 딜레마>를 보고 나니,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우리 또한 알고리즘이 띄워주는 ‘피드(feed)’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허위사실과 편파적인 정보들을 감별할 수 있는 주도적인 비판적 사고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정효 생글기자(대전신일여고 2년) 03wjd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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