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박목월문학상은 경북 경주 출신인 소설가 김동리(1913∼1995)와 시인 박목월(1916∼1978)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각각 6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누란의 미녀?는 중국 정부와 대립하며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문제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국제적 관점과 시의성에서 유효하고 작품의 무대와 관련한 담화와 자료들이 작가로서의 성실성을 입증했다"며 "소설 결말의 전언도 감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백 작가는 수상소감으로 54년 전 김동리 선생에게 “무엇보다 근성이 있어 좋으니 더 열심히 써봐라”는 격려를 받은 일화를 먼저 언급했다. 이어 “어쩌면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무려 반백년을 때로는 끝없는 황무지를, 때로는 모래바람 불어대는 사막을 견디며 오르고 또 올랐던 것 같다"며 "근성을 강조한 선생의 말씀처럼 등수와 관계없이 생명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꼭 완주하고 말리라는 각오가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월문학상 수상시집 ?꿈꾸는 물?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박목월의 정서와 시풍을 잇고 있으며, 간결하고 압축된 표현과 순수서정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시인은 대학 4년간 목월의 강의를 직접 들으면서 시를 배운 제자기도 하다. 그는 “시가 느슨할 때마다 (박목월) 선생님의 맑은 시세계를 생각하며 시의 본질인 응축과 이미지를 오늘에 어떻게 되살려 수용할 것인가를 모색해왔다"며 “앞으로도 우울한 시대 소외되고 상처받은 것들,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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