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기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연내 방한설에 대해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시 주석의 방한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방한하는 것은 상수"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1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제1회 랴오닝성 국제 무역투자상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시기가 언제인지가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대사는 그러면서도 연내 방한 추진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화상 국정감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이미 방한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올해 초부터 계속 추진돼왔으나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지난 8월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방한 때도 이를 논의했지만 한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 시 주석의 방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일각에서는 동맹을 강조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에 들어서면 시 주석의 방한이 더 힘들어질 수 있는 만큼, 연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시 주석 방한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날짜 조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쨌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속히 한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양측이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 대사는 국제 무역투자상담회 축사에서 "랴오닝성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핵심지역인 만큼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연계·협력시 중국의 동북진흥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제3국 공동진출도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한중 양국은 (코로나19로) 서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역물자를 지원한 바 있고, 세계 최초로 기업인 신속통로를 개통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면서 "한중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진정한 우정을 확인했으며, 이제 무역·투자 등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대사는 "한국은 중국의 14차 5개년 경제발전계획 하에서도 동북 진흥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면서 "한중 양국의 새로운 발전 기회를 모색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 번영과 평화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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