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미·일 지도부 교체에 따른 한반도 및 국제정세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한반도TF) 소속 의원들이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은 잡히지 않아 알맹이 빠진 미국 방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한반도TF 소속의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출국전 기자들과 만나 "저희 주요 일정을 다 공개할 수 없지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한반도 문제 등 이후 과정을 협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이 유력한 브래드 셔먼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서 북핵 문제나 한미동맹 문제를 같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을 포함해 한반도 TF 소속의 김한정, 윤건영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5박6일간 방미 일정이 진행된다. 미 대선 이후 첫 한국 국회의원 미국 방문으로 현지 외교·안보 정책인사들뿐 아니라 미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방미 과정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복연설이 없는 아주 불투명한 상황이라 바이든 인수위 관계자 모두 외부 정치인들 면담을 금지하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바이든 인수위 관계자와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 앤디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계 당선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을 낸 토마스 수오지 민주당 하원의원 등도 만날 계획이다.
한반도 TF 소속 의원들은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과도 회동한다는 방침이다. 송 의원은 "한미관계는 어느 정권이 되더라도 같이 긴밀히 협력해야 할 우방국"이라며 "의회 차원에서 잘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한반도 평화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잘 수용되고 상호 이해가 높아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2018년)이 계승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만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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