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 초대 내각의 ‘빅3 장관’에 해당하는 국무·국방·재무장관을 모두 여성이 싹쓸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성이 국무장관에 오른 건 지금까지 세 번 있었지만 재무부와 국방부 장관에 여성이 발탁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재닛 옐런 전 중앙은행(Fed) 의장이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옐런 전 의장이 최근 적어도 한 개 이상의 공개 연설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옐런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 2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Fed 의장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연임에 실패하고 현재 브루킹스연구소 특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바이든 캠프에 경제 분야를 자문했다.
옐런 전 의장 외에 재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라엘 브레이드너 Fed 이사도 여성이다. 브레이드너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차관을 지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마지막 Fed 이사이기도 하다.
장관 서열 1위로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엔 흑인 여성인 수전 라이스가 바이든 측근인 크리스 쿤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과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라이스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변수는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책사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의 인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블링컨을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라이스 전 보좌관과 쿤스 의원을 국무장관 후보로 분류했다.
국방장관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6년 6월 플러노이가 이끌던 싱크탱크 연설에서 플러노이를 국방장관 후보로 천거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라크전 참전용사로 역시 여성인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도 국방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FT는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가장 다양성을 갖춘 내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며 경제 회복과 동맹 복원을 위해 재무장관과 국무·국방장관 인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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