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발하는 유럽…독일마저 75%가 '깜깜이' 감염

입력 2020-11-16 11:25   수정 2021-02-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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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번지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는 확진자 중 70~90%가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깜깜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주요 거점 파악도 쉽지 않아 유럽 각국은 규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75%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 6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명대를 넘어선데 이어 현재도 1만명 중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과 인접한 오스트리아 역시 확진자 77%의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했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150만명에 가까운 스페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지난달 마지막 주의 확진자 중 7%만이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90% 이상의 감염경로는 미궁에 빠진 셈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신규 확진자의 20% 가량과 기존 감염자의 접촉 여부 등을 파악한 수준이다.

유럽만큼은 아니지만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이 바르마 뉴욕시 공중보건 선임고문은 뉴욕시민들의 코로나19 감염원인 중 10%는 여행, 각 5%는 모임과 요양원이라고 밝히며 “나머지인 약 50%는 감염원인이 불명”이라고 전했다.

유럽 등의 확진자 대부분이 깜깜이인 이유로는 감염경로 추적시스템 미비가 지목된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확진자의 접촉자 중 10명 이상의 경로를 확인하는 반면, 유럽에서는 확진자 한 명당 4명 이하를 추적하는데 그친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달 초부터 식당들에 방문자 정보를 수집해둘 것을 요구했으나, 막상 보건당국이 이 정보를 활용한 사례는 전무하다. 한편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의 마크 립시치 전염병학자는 “코로나19 확산 진원지 1위는 가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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