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기업 제놀루션이 설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놀루션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07억 원, 영업이익 319억, 순이익 171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올해 IPO 당시 예상했던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제놀루션은 실적 호조의 이유를 핵산추출장비와 핵산추출시약 공급으로 꼽았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핵산추출장비와 시약은 국내를 포함해 유럽과 중국, 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전 지역으로 공급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심한 유럽과 아시아, 미주 등에서 폭발적으로 장비와 시약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제놀루션의 핵산추출장비는 기존 30분 이상이 걸리는 추출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해 짧은 시간 내 48개의 샘플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핵산추출장비는 공급 이후 소모품 개념의 추출 시약에 대한 매출이 누적적으로 발생하여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기존에 판매된 핵산추출장비 매출은 시약으로 이어진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등의 바이러스 감염 질환 외에도 결핵과 성병 등 박테리아성 감염질환까지도 진단시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실적은 잠깐 주춤할 수 있으나 다양한 시약 매출 발생을 통해 실적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놀루션은 2015년 코넥스 상장 후 올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현재 신사업으로 글로벌 식량위기 해소를 위해 대안을 모색 중이다. 친환경 작물보호제 합성 원료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원료위탁생산(CMO)를 계획하여 RNA 간섭현상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RNAi 기반의 동물용 의약품을 개발해 상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꿀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계획서를 접수하여 농림축산감염본부와 협의를 마쳤으며, 내년 임상 시험 완료 후 유전자 치료를 바탕으로 한 동물용 약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