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3~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정부 출범부터 함께해온 '원년 멤버'인 강경화(외교부)·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권 일각에서 부동산 민심이반을 감안해 김현미 장관 교체 의견이 나왔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재신임 의사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미 장관은 전세난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를 일관성 있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 등이 유임 사유로 거론된다.
김현미 장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임기를 시작해 지난 9월22일 역대 최장수 국토부 장관이 됐다. 재임기간 집값이 폭등하고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야당과 시민단체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여러차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값 폭등은 김현미 장관을 신뢰하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실련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실태 분석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무려 52%나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국 상황 등을 감안해 내년 초까지 1차와 2차로 나눠 새 내각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1차 교체 대상에는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해 피로도가 높은 부처 장관이 우선 포함될 전망이다.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 2018년 9월 취임한 이재갑 노동부 장관이 해당된다. 재임 2년 2개월째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설이 나온다.
원년 멤버 중 강경화·김현미 장관은 남고, 박능후 장관만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거취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했지만 잦은 말실수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경질성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옥 장관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 "성 인지성 집단학습 기회"라고 표현해 야당과 여성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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