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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조선해양 등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가 내년 전망을 밝게 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91%, 9.25% 올랐다. 하지만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2018년과 내년은 다르다. ‘반도체 기업’들의 나홀로 독주가 아닌 전자 외 자동차, 화학, 조선 등이 뒤를 받칠 전망이다. 과거 외국인들이 ‘사자 행진’을 할 때마다 크게 오른 화학업종은 내년 ‘역대급 사이클’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료(원유) 가격이 낮아진 상태에서 화학 제품이 코로나19 특수를 맞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 관련 업체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541억원에 달한다. 사상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LG화학, 효성티앤씨 등 화학주들이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랠리 이상의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화학업체가 차화정 랠리 당시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공장 가동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바닥을 기던 조선업체도 발주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조선업체의 내년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각각 7.15%, 10.19% 급등했다.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내년 세계 선박 발주량 예상 규모는 773척 수준으로, 올해 예상 발주량(585척)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주도 반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날 3.44% 오른 3만31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에 올라섰다.
대외 여건도 나쁘지 않다.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출범하면 미·중 간의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저금리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제기된다면 내년 하반기 증시는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원/박의명/전범진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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