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년6개월 만에 2500선을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까지 60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주가뿐만이 아니다. 상장사들의 내년 영업이익도 기존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전차(電車)군단’은 물론 화학 조선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이 ‘코로나 악재’를 딛고 일제히 내년에 ‘상승 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16일 1.97% 오른 2543.03에 마감됐다. 2500선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 이후 2년6개월여 만이다. 이날 종가에서 2.17%만 오르면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점(종가 기준 2598.19)을 넘어서게 된다. 외국인이 8일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4.91%, SK하이닉스는 9.25% 올랐다.
반도체 외에 조선주가 급등했고, 자동차 관련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핵심 제조업체의 주가가 돌아가며 오르는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순환을 뒷받침하는 요인은 한국 핵심 기업의 내년 실적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80조2114억원에 달했다.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냈던 2018년(177조5323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업체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데다 자동차 화학 조선업체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내년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7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화학업종(8조541억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 시간 바닥을 다진 조선업체들도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외부적 요인인 환율은 이날도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6원30전 내린 달러당 1109원30전에 마감했다. 2018년 12월 4일(1105원30전) 후 최저치다. 환율은 장중에 달러당 1105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김익환/박재원/전범진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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