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활동 재개…"北은 봉기와 혁명밖에는 답 없어"

입력 2020-11-17 18:36   수정 2020-11-17 18:52


옛이름인 ‘천리마민방위’로 더 잘 알려진 반북(反北) 단체 ‘자유조선’이 활동을 재개했다. 자유조선의 수장 에이드리언 홍 창(홍으뜸)은 “북한 정권은 봉기와 혁명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홍 창은 미국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표는 “김정은 정권을 폐지시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창은 지난해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이후 미 사법당국에 의해 지명 수배 중이다. 홍 창의 육성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으로 16일 뉴요커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자유조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구출을 도운 단체다. 자유조선의 수장인 홍 창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정남이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한 이후 김한솔 일가를 마카오에서 탈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홍 창은 이 날 인터뷰에서 김한솔과 처음 만난 것은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였다고 밝혔다.

홍 창은 김한솔을 처음 만났을 당시 명품 구찌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렇게 돈이 많은 아이는 당시 처음 봤다”며 “김정남이 일평생 얼마나 많은 현금을 숨겨둔 것일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창은 북한 정권이 급격히 무너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런 정권은 천천히 무너지지 않고 갑자기 무너진다”며 “대개 모든 혁명이 이런식으로 이뤄지고 북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홍 창은 “북한은 충분한 돈을 주면 개방하는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며 “변화하도록 강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조선은 홍창의 인터뷰가 공개된 16일 홈페이지에 ‘진리는 우리와 함께 나아갈 것’이라는 제목의 “우리가 감내할 운명과 의무를 스스로 감당해 낼 것이다. 우리는 이에 떨쳐 일어나도다.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라는 글을 공개했다.

자유조선이 활동을 재개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자유조선은 지난 3월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성명서’라는 글을 통해 “북한 정권이 보고한 것과 달리 국내 전염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며 “증상과 전염을 완화할 수 있는 적절한 과정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격리와 강화된 감시는 굶주림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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