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에 대비한 해군 구축함 요격 시험을 실시해 성공했다고 미 국방부가 발표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힐 미 미사일방어청(MDA) 부청장은 이날 미국 하와이 인근을 운항 중인 이지스급 구축함이 태평양 마셜군도 부근에서 미 본토를 향해 발사한 가상 미사일을 요격해 격추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시험은 요격 미사일이 ICBM을 직접 타격하는 이른바 '힛투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힐 부청장은 성명에서 "이는 미국의 이지스 프로그램에 있어 놀라운 성과이자 중대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미국은 2017년부터 북한이 ICBM으로 미 본토를 공격하는 상황을 가정해 요격 시험을 벌이고 있다. 이전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마셜 군도 부근에서 미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가상 미사일을 태평양 상공 대기권 밖에서 격추했다. 미국은 본토 서부에 요격 미사일을 44기 두고 있다.
이번 요격에 쓰인 미사일은 미국 방산기업 레이시온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미국과 유럽의 미사일방어(MD) 프로그램 중심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 북한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미사일을 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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