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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항공사가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마일리지 시스템도 통합된다. 국토부 측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다”며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다. 지금으로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 대 1 비율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각 사가 가입한 글로벌 항공 동맹이 다르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국내 소비자는 스카이팀보다 인기 항공사가 많은 스타얼라이언스를 상대적으로 더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두 항공사 내부에선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정부와 산은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 내 최대 규모 노조인 대한항공노동조합은 “항공업 노동자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이번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반면 조종사 등으로 구성된 두 항공사 소속 5개 노조는 전날 “근로자를 배제한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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