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미국 회계 감리 안받는 중국 기업 퇴출한다

입력 2020-11-18 07:38   수정 2020-11-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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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에 맞춰 회계감사에 대한 검증을 받지 않는 중국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와 관련한 사항을 정하고, 다음달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한다.

현재 미국은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기업이 공시하는 회계감사 보고서를 감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의 기업에 대해선 중국의 감독기관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감리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2013년 미중 양국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의해서다.

문제는 중국 감독기관은 감리자료를 통해 중국 기업의 전략적 정보가 누출될 수 있다며 미국 감독기관의 자료 요청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지어 중국은 올해 자국 기업이 당국 승인 없이 외국 감독기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했다. 이에 SEC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회계감사 보고서를 민간 회계법인에 검증받는 형식으로 감독 영역에 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PCAOB가 직접 감리하지 않고, 미국 회계기준을 준수하는 민간 회계법인이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감리하는 식으로 간접적인 감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SEC는 중국 기업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시장에서 퇴출할 계획이다.

다만 SEC가 이를 집행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새로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가 SEC의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SEC에 중국 기업의 회계규정 위반으로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을 보호할 조치를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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