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망신주기?…법무부, 평검사로 '검찰총장 감찰' 시도

입력 2020-11-18 11:18   수정 2020-11-18 11:20


법무부에 파견돼 근무 중이던 평검사 2명이 윤석열 검찰총장 감찰 관련 대면조사를 하러 대검찰청을 찾았다가 대검 반발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감찰관실로 파견된 평검사 2명을 지난 17일 오후 대검에 보내 윤석열 총장에 대한 대면감찰 조사 면담을 요구했다. 법무부는 사전에 대검 측과 일정 조율을 하지 않았다.

대검 측은 유감을 표하며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법무부로 돌려보냈다. 이후 대검 정책기획과장은 두 평검사가 들고 온 면담 요구서도 법무부 감찰관실에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류혁 법무부 감찰관이 이같은 조사 시도를 알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와 추미애 장관이 박은정 감찰담당관에게 직접 지시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박은정 담당관 배우자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으로 친여 성향이자 추미애 장관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평검사를 보내 윤석열 총장에 대한 대면 조사를 했다는 점에서 검찰 내부에선 '노골적 망신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이 같은 상황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대검도 "법무부에 확인해보라"며 말을 아꼈다.

또 법무부의 파견 통보를 받아 지난 13일 법무부 감찰관실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김용규 인천지검 형사1부장은 하루 뒤인 14일 돌연 파견이 취소되는 등 감찰 관련 파열음이 잇따랐다. 법무부가 윤석열 총장 대면조사 업무를 맡기려 하자 김용규 부장이 반대 취지 의견을 내 파견이 취소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평검사 2명에 일선청 형사부장 중 최선임인 형사1부장도 파견 대상이 되자 검찰 내부에선 법무부가 일방적 통로로 일선 인력을 빼내는 데 대한 불만도 나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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