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발 'n차 감염'이 심상치 않다. 전남 목포의 한 병원 간호사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역시 전남대병원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40명까지 늘어났다.
18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해당 병원 응급실을 폐쇄하고 진료를 중단하는 한편 의료진과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목포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목포 25번 확진자(전남 283번)가 됐다.
A씨는 목포 20번 확진자(전남 265번)의 가게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 20번 확진자는 목포 17번 확진자의 의 딸이다. 목포 17번 확진자는 이달 초 전남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목포기독병원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목포시는 해당 병원 응급실을 폐쇄하고 진료를 중단했다. 병원 내부를 소독하고 환자와 의료진 등 300여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광주와 목포를 비롯해 경기도 광명까지 총 40명이 발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남대병원은 지난 17일 본원 1동 전체 병실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하기로 했다. 외래와 응급실 진료 중단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병원 측은 1동 외래 진료뿐 아니라 검사 공간이 있는 1~2층은 폐쇄하지 않고 3층부터 외래환자와 보호자 등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또 격리구역과 비격리구역 동선을 분리하고 검사나 수술을 할 경우에도 서로 다른 공간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층별로 특정 장소를 출입할 때는 보호복을 착용하며 격리구역 근무자는 병원과 자택 이동 외에 외부 접촉을 금지했다. 입원 환자들은 가능한 한 퇴원 및 전원을 추진했다. 병원 측은 추후 원내 감염 확산세가 안정될 때까지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다음 주초부터 비대면 전화 처방을 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진 병원장 직무대행은 "병원이 감염 확산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고 의료진 등 직원들의 자가격리가 급증해 정상 진료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 확진자 발생 이후 외래진료, 수술, 응급실 등 진료가 중단돼 매우 송구스럽다"며 "지역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쳐 죄송하며, 진료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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