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앞에서 강연하며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사진)을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정청래 의원은 급태섭 전 의원을 겨냥해 "정상적 경선에서 본인이 져놓고 진영논리 운운하며 탈당하는가. 철새정치"라며 반박했다.
그는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고 냉소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철새정치일 것"이라며 "경유형 철새든 직행 철새든 정치를 후퇴시키는 정치 불량배"라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의원 탈당과 관련해선 "그 진영의 지지와 당의 공천을 받은 후 그 진영을 공격하고, 공천받아 당선된 당을 공격하면 그게 이성적인가"라며 "그 당의 논리가 싫으면 공천을 받지 말아야 한다. 그 진영과 당론이 싫은데 왜 그 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정청래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이 이날 강연에서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공천 탈락 이후 전국 유세를 다녔던 사실을 언급하며 "오히려 공천 탈락자가 공천 확정자들을 위해 지원유세를 다녔다.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공천에서 탈락한 후 결국 탈당을 선택한 금태섭 전 의원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걸었다는 주장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요인으로 당 주류인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할 만큼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침체기를 겪던 진보가 쓴 약을 삼키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2016년 총선은 민주당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면서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로 당시 당 지지율이 3~4%(포인트)는 족히 빠졌다. 핵심 지지층도 집단 탈당을 했다"고 금태섭 전 의원 언급을 반박했다. 이어 "허상을 쫓지 말고 팩트를 추구하자. 팩트만 보지 말고 팩트의 의미를 파악하자"고 주장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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