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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서울 명동점·강남점에는 ‘호경전’이 있다. 조선호텔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중식 레스토랑이다. 경력 27년의 양보안 수석셰프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들자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과 손잡고 밀키트(반조리 식재료) 짜장면, 짬뽕 개발에 들어갔다. 반 년간의 연구 끝에 8월 선보인 ‘조선호텔 유니짜장·삼선짬뽕’ 밀키트는 출시 한 달 만에 2만여 개가 팔렸다.
밀키트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수요가 시장에 불을 댕겼다. 4년 만에 120배 성장했다. 중소 외식업체까지 밀키트 생산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한국 밀키트 시장이 188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15억원에서 4년 새 120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밀키트는 가정간편식(HMR)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다. HMR 시장은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2조8629억원(전망)이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전체 식품군 중 밀키트 성장세는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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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과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이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 중이다. 잇츠온과 심플리쿡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14.7%, 17.7%였다. 올해는 프레시지의 선전으로 각각 13.6%, 13.3%로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강력한 유통망으로 밀키트를 밀고 있다. 잇츠온은 냉장 보관용 카트를 끌고 다니며 동네 구석구석에 배달하는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가, 심플리쿡은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마켓에서 각각 자사 밀키트 제품을 판매한다.
곽정우 SSG닷컴 그로서리본부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등장으로 밀키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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