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尹 망신주기'…평검사 보내 감찰 통보

입력 2020-11-18 17:30   수정 2020-11-19 03:01

법무부가 평검사들을 보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감찰조사 일정을 통보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에선 감찰을 통한 ‘윤석열 찍어내기’인 동시에 평검사를 보내 ‘총장 망신주기’를 하려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오후 감찰관실 파견 평검사 두 명을 대검찰청에 보내 윤 총장에 대한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19일 법무부에서 윤 총장을 대면 조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류를 윤 총장에게 직접 전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과 사전에 방문 일정을 조율하지 않고 윤 총장을 일방적으로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검이 “절차에 따라 설명을 요구하면 서면으로 답변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하고 두 평검사를 돌려보내면서 총장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대검은 예고도 없이 찾아온 데 대한 유감을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항의 차원에서 평검사들이 들고 온 면담요구서도 법무부에 돌려보냈다.

검찰 내부에선 법무부가 사전 조율도 없이 감찰과 관련한 검찰총장의 면담 일정 조율에 평검사들을 투입한 것이 고의적인 ‘윤석열 망신주기’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법무부가 총장을 면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류혁 감찰관이나 박은정 감찰담당관 등이 직접 오거나 다른 방식으로 연락하는 게 예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검찰총장 비서관에게 원하는 일정을 알려주면 언제든 방문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으나 대검 측이 일정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며 “검사 두 명은 감찰조사가 아니라 방문조사예정서를 전달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윤 총장에 대한 감찰조사 일정 통보가 무산되자 18일 오후 대검에 ‘19일 대면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감찰관실 내부에서도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최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됐던 김용규 인천지검 형사1부장이 출근 하루 만에 파견이 취소돼 원대복귀했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선 김 부장이 윤 총장 감찰은 무리라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반면 법무부는 “일선 검찰청의 부담 등을 고려해 파견 근무예정일(16일) 이전에 (김 부장의 파견 방침을) 철회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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