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외국인 '사자'에 연고점…코로나19 관련株 '랠리'

입력 2020-11-19 15:53   수정 2020-11-19 16:10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들의 매수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양책 기대감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8포인트(0.07%) 상승한 2546.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2536.89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오전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오후 들어 낙폭을 좁혀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폭을 키운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졌다. 미국에서는 전날 16만명가량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금융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의 교육구인 뉴욕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립학교의 등교 수업 중단을 결정했다. 뉴욕시는 당장 오는 19일부터 등교를 금지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는 야간 이동 제한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국내에선 이틀째 3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3차 유행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이날부터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산 속도가 빨라 방역 대응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증시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살아났다"며 "오후 들어 코스피시장의 경우 낙폭이 줄어들었고, 코스닥시장은 상승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37억원, 1042억원 사들인 반면 기관은 3015억원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5억원, 비차익거래가 1813억원 순매도로 총 186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관련주로 분류되는 유나이티드제약은 전날보다 1만1700원(26.77%) 오른 5만5400원을 기록했다. 제넥신 진매트릭스 앱클론 등도 강세를 보였다. 진단키트 관련주인 수젠텍 피씨엘 EDGC 등도 올랐다.

반면 백신 개발 기대감에 그간 큰 폭으로 올랐던 항공주, 여행주 등은 내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310원(5.94%) 내린 4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어부산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등도 모두 떨어졌다. 노랑풍선도 전날보다 1100원(4.44%) 떨어진 2만3700원에 장을 마쳤다. 모두투어 레드캡투어 하나투어 등도 2~3%대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8.20포인트(0.96%) 오른 859.94에 장을 마쳤다. 그간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에 비해 부진했던 만큼 괴리를 좁혀가는 과정에서 상승폭이 더 컸다는 진단이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 가치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8원 오른 111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는 환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점이 원·달러 환율 급등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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