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청장년층은 물론 노령층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다른 종류의 백신이 노령층에서 온전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코로나19가 특히 노령층에게 치명적인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56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했다.
18~55세, 56~79세, 70세 이상 등 연령별로 나눠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중성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옥스퍼드대 백신은 두 번째 투약 이후 모든 연령대 99%의 자원자에게서 중성화 항체 반응을 보였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체와 T세포라는 '이중방어막'을 모두 생산해야 한다.
옥스퍼드 백신 그룹의 조사관인 마레시 라마사미 박사는 "노령층은 코로나19 백신 우선 대상이지만 통상 반응이 떨어진다"면서 "우리가 개발 중인 백신이 노령층에도 젊은층과 비슷한 면역 반응을 불러 온다는 점을 발견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1월부터 'AZD1222' 또는 'ChadOx1 nCoV-19'라고 불리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옥스퍼드대는 3개월 만에 백신을 만들어 유럽에서는 최초로 지난 4월부터 인체실험에 돌입했다. 지난 8월부터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수주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본격적으로 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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