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생각한 것보다 코로나19 확진 속도와 질병 진단 비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지난 18일 343명으로, 지난 8월 28일(371명) 후 8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달 초 100명 안팎이었던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200명을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이틀 연속 300명을 넘어섰다. 급속하게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데 대해 이 단장은 “계절적인 요인을 비롯해 사회적인 영향, 질병 고유의 영향, 대응의 영향 등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환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5를 웃돌고 있다. 현재의 증가세가 계속되면 환자 1명이 1.5명 정도의 환자를 전염 기간 내에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산 원인과 관련, 서울시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집회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의 GPS(위치확인시스템)를 분석한 결과 핼러윈데이나 (민주노총) 도심 집회와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8월 15일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지역사회에 잔존감염을 시켜놨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지난 5~18일 국내에 신고된 코로나19 환자 15.8%는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12명), 도봉구 종교시설(24명) 등의 신규 집단 감염도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이지현/박종관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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