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인공지능(AI) 교육이 정식 과목으로 초·중·고교에 도입된다. 단순한 프로그래밍 수업을 넘어 기존 교과와의 융합 과목은 물론 AI 시대의 도덕 과목까지 배운다. AI 교육에 대비해 내년부터 현직교사 5000명도 재교육에 들어간다.
20일 교육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주재한 제19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AI 시대 교육정책의 방향과 핵심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교육부는 2025년부터 적용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공지능 교육을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주요 교육 내용으로는 △프로그래밍 △AI 기초원리 △AI 활용 △AI 윤리를 담는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초등 2종, 중학교 1종, 고교 1종 등 교과서를 비롯한 교육자료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고교에는 이보다 앞서 내년부터 AI 과목을 도입한다. 내년 2학기 진로 선택과목으로 ‘AI 기초’, ‘AI 수학’이 도입된다.
교육부는 학교별 수준에 맞게 AI 교육 내용을 단계별로 구성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초등학교는 AI와 관련한 놀이·체험 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이어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교과·창의체험활동을 통해 소프트웨어(SW) 교육과 AI 교육 기초를 가르친다. 고교에서는 AI 원리와 AI 융합교과로 보다 심화된 AI 교육을 진행한다.
AI 영재·선도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내년 영재학교 2개교를 AI 영재학교로 지정하고 AI 교육활동 운영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일반고 중에서는 ‘정보’ 교과를 필수과목으로 듣는 ‘AI 융합교육 거점고교’를 60개 이상 지정해 AI·SW 관련 교육을 3년간 26단위 이상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사들에 대한 AI 역량 재교육은 내년부터 시작한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현직 교사 약 5000명을 대상으로한 ‘AI 융합교육 역량강화’ 사업을 실시한다. 연간 1000여명의 교원을 5년간 재교육하며 국내 교육대학원 38곳에서 석사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정책 발굴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내년 교육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교육빅데이터위원회’를 출범하고 학생, 학부모, 시도교육청, 연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현안 해결을 위해 ‘지능형 교육 3대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해 기술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개발된 기술은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후학교 혁신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우선 적용해 차차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