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청년층을 위한 80층 규모의 복합단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15 총선 당시 서울 동대문을에서 맞붙었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0일 "현대판 바벨탑인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솟구치는 욕망을 청년주거에 대입"
장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80층 초고층개발로 끝없이 솟구치는 욕망을 청년주거에 대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장경태 의원은 "어제 출마 소식은 동대문의 열악한 교통환경에도 재개발, 재건축을 해내겠다 약속했던 4월의 모습과 데자뷰처럼 겹쳤다"며 "교통대란 동대문이 될 뻔했는데, 이제는 서울을 교통지옥으로 만들겠다고 하시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현대판 바벨탑에 청년들을 가두고자 하는 이러한 발상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며 "요즘은 소셜믹스로 사회적 낙인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현대판 청년복지원이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낙천적 사고가 낙천 이끌 것"
그는 "교통유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체형 시설에 가둬놓겠다는 것인가"라며 "용적률을 마음대로 풀고 민자로 투자 공급 시 그 이익 상승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시민들에게 되돌려줄지에 대한 고민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낙천적 사고가 낙천의 결과가 될 듯하다"고 비판했다.그는 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으로 위장한 투기성 재개발, 재건축 정책일 뿐"이라며 "여지없이 교통체증 완화대책은 안중에도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지적했다.
장경태 의원은 "전 서초갑 지역구 출신의 이혜훈 전 의원님 과거 행보와 출마 선언대로라면 서초처럼, 이제 서울 전 지역에서 청년주거의 꿈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출마를 하시며 시장이 조합장처럼 뛰겠다 말했다. 시장출마 대신, 민간재개발 조합장 출마를 적극 권한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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