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조국, 운동권도 아니었다…별명은 '입 큰 개구리'"

입력 2020-11-20 16:51   수정 2020-11-20 18:13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당시 운동권으로 분류되던 사람도 아니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자신과 주변 관리 어떻게 저토록 엉망인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20일 펴낸 회고록 '나경원의 증언'에서 "대학 시절 별명은 '입 큰 개구리'였는데 (운동권 활동은 같은 동기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비할 바가 못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조국 전 장관을 향해 "나를 포함해 오랫동안 대학을 함께 다니며 그를 막연히 '나이스한 동기' 정도로만 알았다"며 "이들은 뒤늦게 드러난 그의 볼썽사나운 뒷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두 패로 갈려 대치한 것이 기가 막힌다"며 "장관이든 그 이후든, 야망이 있었다면 자기와 주변 관리를 어떻게 저토록 엉망으로 할 수 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文 정부, 우리 정치 혼란으로 몰아넣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우리 정치를 더 큰 혼란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말았다"며 "전임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취임한 정부라면, 적어도 국민통합과 민심 수습에 더 공을 들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당한 정권의 후임 대통령이어서 그런 것일까. 문재인 대통령은 사상 최고치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막강한 장악력을 보였다"며 "야당이 야당 역할을 하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할 정도로 기세등등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혼란스러운 촛불 정국을 관통하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이미 임기 초반부터 그 '본색'을 드러냈다"며 "'적폐청산'이라는 이름 하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수사와 전 정권 업적 뒤엎기는 야당에 무시무시한 공포로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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