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공항 논란에 "원칙 없는 與…누가 정부 믿겠나"

입력 2020-11-20 19:14   수정 2020-11-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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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0일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책사업이 바뀐다면 누가 정부를 믿고 투자를 하고 계획을 세우겠는가"라고 말했다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국책사업 바뀌는 구조 문제"
안철수 대표는 이날 대구 호텔 라온제나에서 열린 '위드&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현안과 미래혁신 과제' 간담회 참석 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임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 결정을 바꾸기 위해서는 합당한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김해신공항과 관련한 검증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원칙적인 부분부터 말씀드리고 싶다"며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데이터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책사업 결정이 바뀐다면 누가 정부를 믿고 투자를 하고 장기계획을 세우겠는가"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선 "입지의 적합성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김해가 적합하지 않다면 몇 개의 후보지를 물색한 다음 거기에서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덕도는 이미 4년 전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검증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며 "그때는 안 됐는데 지금은 왜 되는 것인지 합리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해 결정 뒤집는 절차적 정당성 먼저 풀어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가덕도 신공항을 환영하며 제안한 '4대 관문공항'과 관련해선 "김해 결정을 뒤집는 것에 대한 절차적인 정당성부터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대한민국의 물류 산업 수출의 90% 이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뤄진다. 그렇다보니 첨단 산업 제품은 거의 항공화물로 수출을 한다"며 "첨단 산업이 지방으로 내려올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50년 후도 이렇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과 강원지역 일부를 포괄하는 인천국제공항 △호남지역을 담당하는 호남 거점(무안)공항 △대구경북과 강원도 일부, 충청을 포괄하는 대구 신공항 △부산·경남을 책임지는 가덕도 공항 등을 만들자고 촉구했다.

그는 "김해가 안 된다는 걸 기정사실화 하기 이전에 먼저 국가에서 그렇게 대규모 사업 결정을 뒤집는 데에는 어떠한 근거가 있었는지 따져보고 그 다음 일로 가야 한다"고 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100번 이상 말씀드린 것 같은데, 출마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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