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결정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부산 보궐선거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정부·여당에게 경고했다.
윤희석 당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김해 신공항 추진 여부와 관련한 혼란은 오롯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희석 대변인은 "검증위는 지난 9월 검증위원 21명 중 13명이 모여 김해 신공항 유지가 합당하다고 결론내렸다"며 "그런데 이달 12일에 위원장과 분과장 등 5명만 모인 가운데 '김해 신공항 백지화'로 상반된 결론을 내린 것이 이 사달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지난 9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해 신공항안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결했다. 하지만 50여일 지난 17일 최종 발표에선 사실상 김해 신공항안 백지화로 결론을 뒤집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결정 과정에서 정치권 압력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윤희석 대변인은 "정작 검증위 위원장은 백지화는 커녕 보완하고 쓸 수 있으면 김해 신공항으로 가라는 것이 본 뜻이었다고 한다"며 "게다가 특정 지역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며 정부 자료가 너무나 불충분했고 이미 정해진 결론 앞에 들러리 선 기분이었다는 검증위원들 증언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부선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다지만 10조원 이상 소요되는 사업을 표 얻자고 덜컥 지를 수 있느냐"며 "졸속으로 엉성하게 결론이 바뀐 것이니 만큼 이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가 필수임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오거돈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무엇으로 가리려 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고 민심을 누를 수는 없다"며 "김해 신공항 검증위의 결정 과정을 철저히 검증하고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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