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인회계사(CPA) 최소 선발 인원이 1100명으로 정해졌다. 주 52시간 근로제와 신(新) 외부감사법 시행에 따라 회계사 수요가 늘면서 3년째 1000명 이상을 선발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공인회계사 자격제도심의위원회를 열어 2021년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1100명으로 의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1100명과 같은 수준이다.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인원은 2009년부터 850명으로 유지됐으나 신외감법이 본격 시행된 지난해 1000명으로 확대됐고 올해는 100명 더 늘었다.
금융위는 당분간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급격히 줄이거나 늘리지 않을 방침이다.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할 때 외부감사 대상 기업 수가 증가하고 일반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회계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요 회계법인 채용 현황 등 시장 수급 뿐만 아니라 수험생의 예측가능성과 응시인원·시험적령기 인구 추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회계업계 일각에선 회계사 증원 반대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전체 등록 공인회계사 수는 2005년 8485명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2만1758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반면 신외감법 특수로 인한 채용 확대 추세는 주춤하고 있다. 올해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4대 회계법인들은 채용 규모를 지난해 1059명에서 30%가량 줄어든 847명으로 대폭 줄였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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