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확정 매출채권’을 앞세워 안정성을 강조한 옵티머스 펀드, 총 판매액 1조원을 넘기며 승승장구하는 듯 보였지만 출범 3년 만인 지난 6월 돌연 환매 중단을 선언한다.
금융감독원의 펀드 실사 결과 판매 잔액 약 5천억 원 중 예상 회수율은 최대 15.2%에 불과할 정도로 부실이 드러난 것. 옵티머스 펀드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정황’, ‘부실채권 판매’, ‘돌려막기’ 등 의혹들은 과연 사실일까. 또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금은 어디로 흘러 들어갔을까? <탐사보도 세븐>에서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거대펀드에 짓밟힌 개미 투자자들
지난 7월 기준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자(계좌 수 기준)는 총 1166명. 그 중 개인 투자자가 982명으로 약 84%를 차지하며 소위 ‘개미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2015년 관련 법안이 개정되면서 투자 문턱이 낮아진 게 핵심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옵티머스 펀드와 관계된 각 기관들은 “서로의 역할을 확인할 의무가 없다” “잘 몰랐고 우리도 속았다”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 피해자는 있는데 책임 기관 모두가 속았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돈의 세계. 투자금을 잃은 피해자들은 화를 낼 곳이 어디인지마저 찾지 못하고 있다.
#“돈의 세계에서는 마귀들의 집합소”
<세븐>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지난해 옵티머스가 인수한 기업의 실소유자가 죽은 자신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가 제작진에게 건넨 동생이 생전 가지고 다녔다는 명함에는 ‘옵티머스 고문’이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그는 동생의 참혹한 죽음이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업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다툼이 있었을 거라는 것. 그는 <세븐> 제작진에게 “돈의 세계에서는 마귀들의 집합소”라며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세븐>에서는 옵티머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관한 이야기들을 최초 공개한다.
#내부 문건에 등장한 “민주당 및 정부 관계자들”
지난 7월,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구속됐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 과정에서 옵티머스의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가 검찰에 제출했다고 하는 내부 문건이 세간에 공개됐다. 해당 문건에는 정관계 로비 정황과 관련한 내용이 등장한다. “민주당 및 정부 관계자들이 당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이 됐다”고 적혀있는 문서. 대체 누가 대규모 금융사기의 주범 옵티머스와 연루된 걸까? 자세한 내용은 22일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되는 <탐사보도 세븐>에서 확인할 수 있다.(끝)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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