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26일 미국은 추수감사절을 맞습니다. 미국인들은 연말까지 ‘놀멍쉬멍’ 보낼 겁니다. 통상 휴가를 떠나는 이도 많습니다. 이렇게 2020년은 저물어가겠지요.
물론 올해는 좀 다를 겁니다. 코로나19 탓에 어딜 제대로 갈 수도 없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집에 있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을 거고요.
올해 뉴욕증시도 역사적인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지난 3월 경제 봉쇄와 함께 약 40%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이후 60%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미 대선은 끝났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좋은 백신 뉴스에 환호했지만, 보편적 접종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년은 어떻게 될까요? 월가에선 내년 전망이 쏟아집니다. 투자은행 UBS는 코로나 이후 “전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특징은 △부채 증대 △불평등 확대 △지역화 가속 △디지털화 강화 △더 많은 지속가능성 등 다섯 가지로 요약됩니다.
UBS는 2021년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작년보다 평균 2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고령화와 재정 확대 속도, 금리 등을 고려하면 정부 지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저숙련 노동자가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면 재택근무가 가능한 지식 노동자들은 괜찮았습니다. UBS는 기술 혁신이 부의 격차를 더 벌려놓을 것으로 봅니다. 소득 불평등은 정치적 한계를 시험할 것이고, 각국 정치 지도자는 부의 재분배를 부르짖을 겁니다. 이와 함께 세계는 점점 다극화하고, 디지털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산업에서 혁신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뜻입니다. 더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을 추진하면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그린테크도 부상할 겁니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내년에 주목해야 할 10가지 트렌드’를 최근 발표하고 내년에 세계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되겠지만, 경제적 활력과 사회적 안정에 대한 위험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realis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