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빅테크 4인방 시총…열흘간 200조원 증발

입력 2020-11-22 17:37   수정 2020-11-2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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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 대한 상장 중단 지시(지난 3일), 플랫폼 반독점 규제 지침 공표(10일), 공정경쟁 촉진 범정부 협의체 설치(19일) 등에 이어 핀테크의 알짜 수익원인 금융업(소액 대출)마저 차단할 움직임이다.

22일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행정부)은 19일 ‘반(反)부정경쟁 부처 연석회의’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시장감독총국과 함께 공안부, 사법부,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인터넷안전위원회 등 감독기구가 대거 참여한다. 차이신은 “협의체의 주된 감독 대상이 인터넷과 신경제 영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빅테크를 견제하고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는 시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의 빅테크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뎬핑 징둥 등 중국 플랫폼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4대 빅테크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4대 빅테크의 시가총액은 플랫폼 규제 지침이 나온 9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20일까지 1조4955억홍콩달러(약 216조원) 감소했다.

홍콩 APS자산운용의 웡콕호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독점 규제는 중국 인터넷 플랫폼 산업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 빅테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국 기업의 독점 문제를 묵인하다시피 했다. 각종 우대가 사라지면 이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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