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는 23일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CLIA LAB·클리아랩)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앞으로의 일정 및 목표를 공개했다.
엔젠바이오는 KT와 젠큐릭스의 합작법인으로 2015년 설립됐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기반으로 유방암 및 난소암을 정밀 진단하는 제품에 대해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NGS는 유전체를 수많은 조각으로 만든 후 각 조각의 염기서열을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소수의 염기서열 데이터에 대해 단일한 생체지표(바이오마커)의 존재 유무를 확인한다. 이에 비해 NGS 검사는 대용량 염기서열에 대해 고형암 혈액암 유방암 등 여러 질환에 대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한 번에 확인하고 분석한다는 것이 특징이란 설명이다.
회사는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정밀 진단 플랫폼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최초로 분석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정밀진단 제품을 상용화했다는 것이다.
엔젠바이오는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 19개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해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는 클리아랩을 인수해 직접 진출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으로 모집한 금액은 인력 채용과 클리아랩 인수 및 운영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은 클리아랩에서 검사하는 항목에 대해 승인을 받으면 제품에 대한 FDA 허가 없이도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최대출 엔젠바이오 대표는 “미국에 NGS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클리아랩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며 “본사에서 검사에 사용할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의 클리아랩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국내외 기관투자사를 대상으로 24일까지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 희망가는 1만500~1만4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57억~342억원이다. 일반투자자를 위한 청약은 내달 1일과 2일에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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