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산업 AI 벤처기업 원프레딕트, 에너지社들로부터 잇따라 수주 성공

입력 2020-11-23 16:49   수정 2020-11-23 16:51

≪이 기사는 11월23일(16: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 벤처기업 원프레딕트가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생산성을 높여주는 산업 AI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23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원프레딕트는 최근 한국서부발전과 태안 화력발전소 내 345킬로볼트(kv)급 변압기 8대에 산업용 AI 솔루션 '가디원 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 한국전력공사와 AI 기반 변전설비 상태진단 및 예측기술 고도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에쓰오일과도 공장 내 500대 가량의 변압기에 솔루션을 시범 도입하기로 한 데 이은 성과다.

원프레딕트는 2016년 10월 국내 대표적인 ‘산업 설비 예측’ 전문가로 꼽히는 윤병동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대표·사진)가 제자 4명과 함께 세운 연구실 벤처기업이다. AI,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결합해 산업설비의 고장 위험성과 잔여수명을 예측하는 솔루션인 ‘가디원’을 개발해 주목 받았다.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사와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기업을 비롯 글로벌 대형 업체 셰플러, ABB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원프레딕트의 주요 고객사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미래 유니콘 육성대상’ 15개 스타트업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업 AI는 AI기술을 제조 및 설비 공정에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분야다. 제조 공장이나 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이나 사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 뒤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을 통해 분석해 설비의 고장이나 이상, 제품의 불량 등을 진단하고 예측한다.

부품 단위에서 시작해 공장 전체의 생산성을 최적화시키는 솔루션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종전엔 오퍼레이터(생산원)들의 무형적 노하우에 맡겨져 있던 영역을 AI기술을 통해 자동화, 체계화시키는 것으로 인터스트리4.0의 핵심 영역이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스톤브릿지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에쓰오일 등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인력을 대거 확충해 인력을 기존 30명에서 50명대로 크게 늘렸다.

원프레딕트는 내년 제품 판매를 전제로 센서 제조사 및 통신사 등과의 협력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변전 설비 및 터빈 등 기존 제품은 고객사를 확대하고 로봇, 모터 등 주요 산업 설비를 대상으로 한 솔루션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인력이 대폭 늘면서 서울대 내에 있는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확장·이전했다. 원프레딕트 관계자는 "다양한 개념증명(POC) 수행을 통해 제품력을 검증하고, 사업을 양적 질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북미 및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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