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글로벌 금융회사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가 세계 34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해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부제: 부채 쓰나미의 공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00.6%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18년 말 97.9%에서 작년 말 95.3%로 2.6%포인트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100%를 넘어섰다. 한국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은 것은 국내외 관련 통계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GDP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개인의 주택 구매 및 전세자금 대출, 자영업자의 생계자금 마련 대출 수요 등이 크게 늘면서 가계부채가 급증한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조사 대상국 중 지난 8월 항구 폭발 사고로 GDP가 급감한 레바논(116.4%)에 이어 2위였다. 세계 평균(65.3%)보다는 35%포인트 높았다.
최근 1년 새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도 한국은 7.0%포인트로 홍콩(10.6%포인트) 일본(7.8%포인트) 미국(7.7%포인트)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컸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경제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국의 과도한 가계 빚이 성장 여력을 갉아먹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비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올 3분기 기준 110.2%로 34개국 중 8위였다. 정부 부채 비율은 45.9%로 22위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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