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시행이 예고되면서 은행권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장은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지만 대출 옥죄기가 본격화될 경우 주 수익원인 이자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한·우리·국민·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3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128조8431억원과 비교해 2조1900억원 넘게 늘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폭을 월평균 2조원대로 맞추기로 한 만큼 향후 대출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경우 은행 수익성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은행 전체 수익의 70% 이상이 이자 수익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은행권 전체 순이익도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은행권 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대비 7.1%(약 3000억원)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익도 10조3000억원으로 1년새 15.1%(약 1조8000억원) 감소했다.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 순이익 감소세는 더 빨라질 수 있다게 전반적인 평가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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