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당내 차기 대선 구도가 현재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 구도에서 다자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24일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는 (차기 대선을 두고) 두 분이 경쟁을 하고 있지만 제2, 제3, 제4의 후보들이 등장해서 경쟁을 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 돼서 이 나라를 어떻게 하겠다는 청사진을 분명히 가진 분들이 있다면 서로 경쟁에 참여해서 대선에 대한 판을 좀 풍부하게 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제3의 후보에 대해 평가하면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출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홍 의원은 유 이사장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했다며 굳이 대선 참여를 설득할 필요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에 대해서도 그는 "본인은 경남지사로서 지금 해야 될 일들에 대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하겠다는 입장이 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이 나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없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이광재 의원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자격과 능력, 비전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홍 의원은 지난 22일 창립총회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출범한 민주당 내 새로운 싱크탱크인 '민주주의4.0'에 대해 차기 대선 등을 준비하는 계파 모임이라는 분석에 대해 "미래 사회 문제를 위한 연구단체"라고 못 박았다. 친문 계파 모임이라는 논란 끝에 2018년 해체를 선언한 '부엉이 모임'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연구성과를 내놓으면 (외부의 시선을) 불식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4.0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차기 당 대표 선거 및 대선을 앞두고 계파 정치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민주주의4.0에 대해 여권의 '원팀' 기조를 깰 수 있다는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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