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메리츠화재, 첫 영구채 발행…1050억원 조달

입력 2020-11-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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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24일(10: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창사 후 처음으로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했다. 2023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자본 확충이다. 영구채는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산정과정에서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105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30년이지만 메리츠화재가 만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 발행금리는 연 3.9%로 결정됐다. 메리츠화재가 5년 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상승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교보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았다.

영구채는 발행회사가 만기를 추가로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는 높다. 메리츠화재의 이번 영구채 신용등급은 AA-로 기업 신용도(AA+)보다 두 단계 낮게 평가받았다.

메리츠화재는 IFRS17 시행에 앞서 자본적정성을 강화하고자 영구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적용되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국내 보험사들은 오래 전부터 유상증자나 자산 매각을 하거나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와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을 쌓아두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다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226.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보다 70%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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