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폭등으로 재산 111조 늘어…'잭팟' 터진 일론 머스크

입력 2020-11-24 15:21   수정 2021-02-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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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49·사진)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전 세계 부호 2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가 폭등한 영향이다. 머스크의 앞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밖에 없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1279억달러(약 142조원)로 늘어나 게이츠(1277억달러)를 넘어섰다. 머스크의 재산은 올해 들어 1003억달러(약 111조원) 증가했다. 블룸버그 선정 500대 부자 중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재산을 불린 것이다.

머스크의 부자 순위는 올 1월까지만 해도 35위에 그쳤지만 최근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 머스크의 재산 중 4분의 3이 테슬라 주식이다.

테슬라의 주식은 이날도 6% 급등했다. 지난주 테슬라가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27% 오른 바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0%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에 근접했다.

한동안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던 게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 이익에 주가가 급등한 아마존 베이조스 CEO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위 자리마저 머스크에게 양보해야 했다. 게이츠가 지난 8년간 2위 아래로 순위로 밀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블룸버그는 게이츠가 지난 15년 동안 막대한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면 훨씬 더 많은 재산을 쌓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게이츠는 지난 2006년 이후 자신이 만든 자선단체인 빌 게이츠 앤드 멜린다 재단에 270억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한 바 있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에도 전 세계 억만장자들 재산은 더 늘었다. 블룸버그의 500대 부자들 재산 총액은 올 초 대비 23% 늘어 1조3000억달러에 근접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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