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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라’(1889)는 두 대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다. 제목은 스페인 북부의 한 주(州)를 가리키는데, 사라사테가 바로 이곳 팜플로나 출신이다.
독주악기가 두 대라면 대개 경쟁적 요소가 더 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곡은 특이하게도 경쟁보다는 마치 똑같은 곡을 연주하듯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싱크로나이징 효과를 구사한다. 같은 음을 연주하는 유니슨은 아니지만 잘 어울리는 근접화성을 일치된 리듬으로 내내 유지하기 때문에 아주 빠르고 난도 높은 악구마저 한 사람이 연주하는 듯한 효과를 낸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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