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무배제' 갑작스레 발표한 추미애…"질의응답 다음에"

입력 2020-11-24 21:03   수정 2020-11-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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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4일 저녁 직접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찾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이날 법무부가 감찰 관련 브리핑을 한다는 소식은 발표 시작 40분 전인 오후 5시20분께 기자단에 갑작스럽게 통보됐다. 브리핑 시작 약 10분 전에는 당초 예정됐던 브리핑 공간이 협소해 갑자기 장소가 바뀌기도 했다.

추 장관이 이날 오후 6시 5분께 기자실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법무부가 일방적으로 브리핑 시점을 통지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갑작스럽게 브리핑 일정을 잡은 경위를 설명해달라"는 기자단의 공식 요청에 추 장관은 "많은 양해를 바란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시작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매우 무거운 심정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 배제 조치를 국민들께 보고드리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추 장관은 이어 준비해온 자료를 토대로 직무 배제·징계 청구 사유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구체적인 감찰 혐의와 발생 시점, 장소까지 언급했다.

약 14분 분량의 브리핑이 끝나자 기자단에서 "이 정도 사안이면 (윤 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는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으나, 추 장관은 대답 없이 발언대를 내려왔다. 기자단의 질의응답 요구가 있었으나 추 장관은 "질의응답은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하겠다"며 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고검에 도착한 지 약 16분 만이었다.

브리핑이 끝나고 남아 있는 법무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향후 징계절차가 어떻게 되느냐", "지금도 감찰이 진행 중인가", "`법적 대응' 입장이 나왔는데 소송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가 결정되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관계자들은 말을 아꼈다.

법무부 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난해부터 법무부와 마찰을 빚어온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직접 발표함으로써 `검찰개혁의 책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위법·부당한 처분에 대해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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